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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聲)'- 나발, 또는 나팔 부는 횟수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위 : 1성· 3성
소리를 낼 때 단음만 낼 수 있는 단순한 관악기들은 신호 도구로도 사용되었다. 선율을 연주 할 수 없으니, 같은 음을 길게 소리내는 정도였고,군대나 농악대에서 사용되었다. 옛 기록을 보면 국경지대의 성루나, 도시를 지키는 성문에 나발을 부는 군인이 배치되어 있어 아침 저녁으로 나발을 불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나는 길에 이 소리를 듣는 이들은 때와 장소, 심경의 변화에 연동하여나발 소리를 시문에 기록했는데 , 중국 시인 백거이의 시문에 나오는 '화각삼성 畫角三聲' 이라는 구절이 관용적으로 인용되었기 때문인지, 여러 작품에서 '3성'이 주로 언급되었다. 물론 '성'이라는 문자의 뜻이 다양하게 사용되는 중에, 나발이나 나팔의 연주횟수 단위로도 사용되었음을 공유하기 위한 업로드다.
2025.03.24 -
'통 通 ' - 타악기 연주 횟수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위 : 1통· 3통· 10통
타악기를 연주할 때 그 연주 회수를 나타낼 때 '통'이라는 말을 쓴다. '격고일통'이란 말은 북을 한번 친다는뜻이다. 그리고 종묘제례악 연주에서 진고라는 북을 연달아 열번 치는 주법이 있는데 이것을 '진고10통'이라고 한다. 이런 예들을 생각하면 타악기 한번 치는 것을 '1통'이라고 하나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고전에 나오는 말의 용례는 다르다. 《위공병법(衛公兵法)》 이라는 책에 나오는 부오영진(部伍營陳) 부분에 “일출(日出)과 일몰(日沒) 때에 1천 번씩 북을 울리는데, 3백 33번 치는 것을 1통(通)이라 한다.” 는 말이 나온다고, 하는데... 아주 오래된 얘기이기는 하나, 통의 단위가 항상 일정하게 사용되지 않았음을 알게해주는 근거로 삼기에는 유용하다.
2025.03.24 -
노래란 무엇인가- 노래, '가(歌)'에 대한 문학적 정의
노래[歌)'는 시 짓는 형식의 한가지다.중국 명(明)나라 때 사람 서사증(徐師會, 1517~1580)이라는 이의 정의를 참고할 수 있다. "싶은 말을 마음껏 길게 뽑아내고 이런저런 형식을 섞어 써서 일정한 격식이 없이 짓는 것(〔其放情長言雜而無方者]'이다. 이 말은 《문체명변서설악부*文體明辨序說樂府)》에 나온다. 즉, '노래[歌]'라는 것은 글자의 수나 한자 발음의 원칙에 제한 받지 않고 지은 시다. 노래로 번역되는 한자 '가'는 문학작품 제목에도 활용되며, '가'라고 해서 모두 가창되는 것은 아니다. 음악학자들의 연구에서도 종종 혼돈되는 예가 있다. 마침 윤기의 을 번역한 강민정의 역주를 참고하다가 옮겨 적는다. 여러 고전번역문을 보고 있지만, 강민정님의 역주는 아주 친절하다. 강..
2025.03.22 -
[노래] 휘모리+ 잡가 = 휘모리 잡가 = 느린 노래가 아님.
옛 서울‧경기 지방에서는 재미있는 노랫말을 아주 빠르고 경쾌한 장단에 얹어 부르는 노래가 있었다.빠르고 경쾌한 장단을 뜻하는 ‘휘모리’와 전문 예인들이 부른 ‘잡가’라는 말을 합쳐 ‘휘모리잡가’라고 한 것이다. '휘모리'라는 말을 붙인 것은 '느리게 부르는 잡가'와 구별하기 위해서다. 휘모리 잡가는 아주 인기가 있었다. 인기 비결은 노래 속도가 빠를 뿐더러, 여기에 얹어 부르는 노래의 상황나, 노래 주인공의 등장 씬이나 묘사가당시 청중들에게 즉각적으로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마치 ‘랩’을 하듯 말을 빠르게 ‘주워 섬기며’ 노래하는 이가 담고싶어 하는 메시지를 전한다.전통음악 중에서는 이색적인 노래 장르라 할 수 있다.. 한때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20세기 전반기..최고의 전성기를 누..
2025.03.05 -
노래 잘 하는 이를 가리키는 말 - '가호(歌豪)'
노래 잘하는 이를 가리는 말 중에 '가호(歌豪)' 가 있다. '가왕이나 명창, 절창이라는 말은 요즘 가수를 일컬을 때도 쓰이는 표현이라 익숙한 편이지만,'가호'라는 표현은 아무래도 생소할 수 있다. . 가호의 '호'는 빼어나다는 뜻의 한자어로, 이 말이 가장 많이 쓰이는 예는 '영웅호걸.' 정도가 될 것 같다. 얼마나 노래를 잘했으면 . 이런 호칭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이 표현으로 가수를 높이 치며세운 이는 조선시대 뛰어난 문학과 예술부문에서 '시서화'를 모두 잘하는 삼절로 꼽혔던신광수( 申光洙 , 1712-1775, 호 석북) 라는 분이다. 이 분은 자신이 감상한 공연에 대해서도 꽤 의미있는 글을 남기셨는데그 중 자주 인용되는 것이 '노래하는 이 이응태에게 준 시 '증 가..
2025.03.02 -
[사전류 국악용어 바로잡기] '고인 鼓人'
'고인 鼓人' 의 한자 풀이는 북 '고', 사람 '인' , 북치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북치는 사람', 좀 더 포괄적으로 '타악기 연주자'를 이르는 말이다.문헌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친다'는 뜻의 '격 擊'자를 덧붙여 '격고인'이라고 쓴 예도 있다. 그런데 고인이라는 말은 타악연주자, 혹은 북치는 사람이라는 뜻 외에폭 넓게 음악인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 말을 '북치는 사람', '타악기 주자'라고만 설명하면 좀 부족하다. 온라인 사전류 중에 "조선(朝鮮) 시대(時代)에, 악기(樂器)를 연주(演奏)하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악생(樂生)과 악공(樂工)이 있었다." 라고 풀이한 예가 있는데, 연주자 일반을 통칭하는 말로 해석한 것은 맞지만, 조선시대로 시기를 한정하거나,..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