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사전류 국악용어 바로잡기] '고인 鼓人'

달수레 2025. 2. 22. 14:22

'고인 鼓人'   의 한자 풀이는 북 '고', 사람 '인' , 북치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북치는 사람', 좀 더 포괄적으로 '타악기 연주자'를 이르는 말이다.

문헌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친다'는 뜻의 '격 擊'자를 덧붙여 '격고인'이라고 쓴 예도 있다.  

 

그런데 고인이라는 말은 타악연주자, 혹은 북치는 사람이라는 뜻 외에

폭 넓게 음악인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 말을 '북치는 사람', '타악기 주자'라고만 설명하면 좀 부족하다. 

 

온라인 사전류 중에 

 

"조선() 시대()에, 악기()를 연주()하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악생()과 악공()이 있었다." 

라고 풀이한  예가 있는데,  연주자 일반을 통칭하는 말로 해석한 것은 맞지만,  조선시대로 시기를 한정하거나, 

고인을 악생과 악공과 연관지어 설명한 것은 부정확하다. 

 

'한국고전용어사전'이나, 헌겨레 음악대사전의 해설도 마찬가지로 충분한 설명이라고는 할 수 없다. 

 

고인이라는 말을 민간에서 사용할 때는 주로,  민간의 음악인들, 특히 무속집단의 악사들을 일컬은 예가 많이 보인다. 그래서 민속분야에서는 '고인'을 무속의 악사로 한정하여 정의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정리하자면 고인이라는 말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기본적인 한자 뜻 풀이 그대로 북 치는 사람, 혹은  타악 연주자를 뜻하며, 일반적으로 

연주자를 포괄하는 일반 명칭으로 사용된 말이다. 지역에 따라 무속집단의 악사들을 '고인'이라고도 한다." 

(© 송혜진 국악노트)